첨단공법으로 만들어진 '첨성대'
link  경주지킴이   2022-09-23

늦봄에서 초여름까지 첨성대와 계림 사이에 펼쳐진 연못에는 연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연꽃의 바다에 빠지기라도 한듯 사람들은 이곳을 떠날 줄 모른다.

원래 첨성대가 서 있는 곳도 연못이었다. 즉, 당시의 석축장인들은 무게 250톤이나 되는 육중한 석조건축물을 연못 위에 세운 것이다.

수많은 전쟁의 포화가 첨성대를 휩쓸고 지나갔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첨성대가 있는 곳으로부터 불고 2킬로 거리에 탱크와 군수물자 수송도로가 있었다.

탱크 한 대만 지나가도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는 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못이 있던 땅에 세워진 첨성대는 1400년 동안 불과 6도 밖에 기울어지지 않았다.

이 불가사의를 규명하기 위해 몇 차례에 걸쳐 전문가들에 의한 첨성대 지반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연못의 진흙과 부순 돌가루를 섞어 넣은 것이 발견됐다.

땅 속으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기능'을 만드는 지반 공사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진때문이었다.

당시 지반구조상, 일본 열도와 연결됐던 경상북도에는 지진이 잦았다. 첨성대를 만든 장인들은 아름답게 쌓아올린 첨성대가 지진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도록 뻘의 고운 흙을 이용해 첨단 충격흡수공법을 도입한 것이다.

또한 외형적으로도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도록 내부에도 놀라운 공법이 적용됐다. 첨성대는 12간까지는 일정한 크기의 원형이지만 그 위쪽으로는 점점 좁아지면서 병 모양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

당대에 이런 곡선을 갖고 있는 건축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보기 드물다. 그런데 이 반원형의 곡선을 천 사백년동안 유지해온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비결이 첨성대 내부에 그대로 나타난다.

첨성대 내부의 절반은 흙으로 채워져 있다. 이 흙은 모래와 돌가루가 섞여져 있어 배수기능이 그만이다. 한여름 장마철에 며칠씩 장대비가 와도 물이 고이거나 하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한 겨울에도 그 수분이 얼어서 터질 염려가 없다.

또한 내부의 위쪽은 바깥처럼 돌을 다듬지 않고 울퉁불퉁한 돌 끝을 그대로 사용했다. 얼핏 안쪽은 바깥쪽처럼 단장할 필요가 없어서 원석을 그대로 쓴 것처럼 보이지만 조사 결과 첨성대 내부의 돌의 크기와 돌출 정도는 완벽한 원심력과 균형을 유지하는 수단임이 밝혀졌다.

인위적으로 돌들을 붙이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동시에 갖춘 놀라운 건축물, 신라의 건축물을 대변할 만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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